2015년 새해 첫날부터 심하게 앓았다.
그래도 돈을 벌려고 택배 인력사무소에 출근했다가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말하고 돌아왔다.
분노의 2015년이다.
나는 원래 트레이더였다.
또한, 나는 원래 노동자였다.
매매를 시작한 동시에 노동도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노동자의 아들이었기 때문인가.
사람을 대하는 관점은
새해들어 완전히 바뀌었는데
처음보는 사람에게 '선의'보다는
'중립'이나 '악의'로 대한다.
아이러니 한게 '악의'로 타인을 대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 사회는 문제가 있게 되며
그렇다고 '선의'로 대하면
약육강식의 논리로 당한다.
내가 잘못한 건지 타인이 잘못한 건지
도무지 풀 수 없는 아이러니다.
적어도 다른 사람과 시간을 같이 보내고 어느 정도 알아간 뒤에
'선의'로 대해도 늦지 않는 것 같다.
in 영종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