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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

30대를 보내고 40대를 맞이하며 .. 곧 바뀌기전 한국 나이로 40이 된다 나에게 30대는 너무 빨리 지나갔고 지워버리고 싶을만큼 실패의 연속이었으며 모르고 있던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코로나 전에 철거업을 시작하였고 밑바닥부터 견적공사까지 엄청난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렇다고 지금 자리잡은 건 아니지만 함께해주는 동료들이 있고 운이좋게 조금의 거래처가 생겼다. 그리고 30대 10년간 매매를 끊지 못했는데 결론적으로 올해만 처음으로 연단위로 수익이 났다(그이전은 계속 손실). 나를 알아가는 것은 그전에는 나를 몰랐다. 타인 기준으로 나를 생각했으며 '내'가 없었기 때문에 나자신이 스스로 서지도 못하므로 다른 사람을 대할때 진정으로 대하지 못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 그 다른 사람과 교류하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 더보기
자무카 2년전 봄날.. 더보기
2008, 2018 2008. 뚝방길을 달리고 있다. 더보기
30년 2017년 12월31일. 아버지, 어머니 퇴임하는 날. 처음 문을 지날 때는 제 나이쯤 되셨겠지요... 문에서 나오니 어느덧 30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되시길 바랍니다. 30년 동안 정말 애 많이 쓰셨습니다. 고맙고 사랑합니다. 더보기
서른세살을 보내며 서른셋, 신은 죽었다. 삶은 비극이었으나 서른세살은 희극과의 변곡점을 만들어냈다. 8월부터 석고보드 양중일을 시작했다. 서울에 올라와서 인력일을 꾸준히 나가던 도중 기회가 찾아왔다. 누군간 날 개인적으로 데려갔고, 누군가는 거래처를 넘겨줬다. 그 인수 과정이 평탄하지는 않았다. 참고 참고 또 참고...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사람이 힘들었고 돈도 힘들게 했다. 인건비를 줘야했기 때문에 일도 곰방이든 철거든 양중이든 철야며 1품이며 주간이며 가리지 않고 죽어라 했다. 12월, 큰 거래처가 내 손에 들어왔다. 이제 양중팀을 꾸렸고 명함도 팠다. 무언가 사업화의 가능성이 보인다면 조그맣게 시작을 해보려한다. 조선소에서 만난 마음 맞는 친구(벌써 4년이 되어간다)도 나 때문에 올라왔다. 우리는 목포, 울산, 제.. 더보기
노가다행7 철거. 샤워실 방수 문제로 왈가닥에 타일 쭈꾸미 철거. 인력 사무실을 다니다 독립한 철거 오야지 일이다. 같이 나온 사람이 복도에서 유리를 깼다. 모서리를 바닥에 대면 약한 부분이라 깨진다. 화물 엘레베이터로 구루마 3대로 왈가닥을 차곡차곡 실어 상차했다. 5차 분량인데 밤 9시 반까지 4차에 맞춰서 뺐다. 그런데 이제는 나만 열심히 또는 잘 해서는 안되는 단계까지 왔다. 같이 나온 사람도 캐어해주고 모르면 시키고 삐대면 잔소리 해야 한다. 일당 마인드로 개기다간 같이 욕먹고 집에 간다. 단가가 예전보다 올랐기 때문에 현장은 놀이터가 아니다. 노임에 맞게 일을 해줘야 돈을 받는다. 도대체 화장실을 뭐그리 자주 가고 핸드폰은 왜 그렇게 쳐다보고 있는지? 일당이라도 잘하는 사람을 쓰려하기 때문에 어쩌다 한번.. 더보기
노가다행6 (나이에 대하여) 철거. 7년만에 노가다 십장으로 가는 현장마다 연타석 출루다. 스카이차에 나무 상자로 문이 열리게 끔 와꾸를 짜 왈가닥을 실어 내리는 게 주된 일이다. 장비가 팔할을 담당하고 우리는 와꾸 상자를 창문에서 내리는 일을 맡았다. 쉬는 시간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고 스카이차 오가는 동안 정리할 게 없을 때 알아서 쉬었다. 참은 한두번 음료수로 줬다. 단가가 좀 아쉽지만 신호수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대놓고 올려달라하기도 뭐한 상황이다. 그렇다한들 놀자판을 벌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눈치껏 장비가 닿지 않는 부분을 치워주는 센스도 필요했다. 솔직히 대기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힘든 일이라 생각되진 않았다. 잔소리도 없고 알아서 일 죽여주고 담배피고 싶음 피워도 되고 쉬고 싶음 잠깐 쉬어도 뭐라하는 사람 아무.. 더보기
노가다행5 운이 좋았다.. 정말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하늘은 완전히 버리진 않는다. 오히려 도와주는 편이라고 생각하려 한다. 최근 한달동안 서울대 현장을 고정적으로 나가고 있다. 지방에 갔다가 올라온지 얼마되지 않았고 7월에 다른 인력에서 파견갔다 알게 된 곳인데 사장이 어느날 "한달동안 꾸준히 나갈수 있어?" 하더니 여기로 보내줬다. 아직 신뢰관계가 생기지 않은 상태에서 다행스런 일이었다. 하는 일은 목수 데모도. 추운 겨울에 대마맞지 않고 나갈 수 있는게 어디인가. 이곳이 아니었다면 출근율도 떨어지고 어려운 시기에 더 힘들어 질 수도 있었다. 오늘은 양중 작업으로 2명이 더 필요하다하여 사무실 사람들과 같이 일했다. 一行이 있어 좋았다. 야리끼리로 던져주고 갔지만 시간내에 끝내기도 빡빡한 물량이었다. 힘쓰는 일이.. 더보기
노가다행4 제주도.. 울산 에스오일.. 을 거쳐 서울로 온 지 한달이 조금 넘었다. -2천이 늘어서 왔다. 여섯번째 인력사무소다. 일주일 출근 후 3주 동안 누워서 일어나질 못했다. '희망'이 없으면 기운도 의지도 없다. 노가다 1년치가 또 날아갔으니 그동안 왜 안 나왔냐는 소리를 듣고, 현장은 역삼 라온시큐어 분명 몇년 전 매매해본 종목이다. 아, 현물이 그립다 왜 크루드는 또 손을 댓을까... '원칙'은 도대체 왜, 지키지 못한 것일까. 대출 금지, 매매 중단 두 가지 원칙을 한꺼번에 어김으로써 난 파산 상태에서 어디서 또 돈을 빌렸단 말인가! 찾아온 건 그야말로 아비 '지옥' 살아도 살아있는 게 아니다 경제적으론 이미 사망선고가 수십차례 나의 30대는 악마에게 1년을 더 유예해주었다. 1년, 2년, 3년, 4.. 더보기
노다가행3 새로운 인력 사무소로 출근했다. 모든 걸 새롭게 하고 싶어서다. 본사 오더로 지원을 갔는데 해방촌 오거리였다. 마대 한 2천에서 3천개는 나른 것 같다. 그것도 계단 까대기... 인력이 6명 직영 반장까지 7명이서 극한을 달렸다. 정말 괴로운 하루였다. 단가는 13개 줬다. 비트겐슈타인은 "네가 사는 방식이 곧 세계"라고 했다. 내가 사는 세계는 저 계단을 무한히 오르내리는 고통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