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샤워실 방수 문제로 왈가닥에 타일 쭈꾸미 철거.
인력 사무실을 다니다 독립한 철거 오야지 일이다.
같이 나온 사람이 복도에서 유리를 깼다. 모서리를 바닥에 대면 약한 부분이라 깨진다.
화물 엘레베이터로 구루마 3대로 왈가닥을 차곡차곡 실어 상차했다.
5차 분량인데 밤 9시 반까지 4차에 맞춰서 뺐다.
그런데 이제는 나만 열심히 또는 잘 해서는 안되는 단계까지 왔다.
같이 나온 사람도 캐어해주고 모르면 시키고 삐대면 잔소리 해야 한다.
일당 마인드로 개기다간 같이 욕먹고 집에 간다.
단가가 예전보다 올랐기 때문에 현장은 놀이터가 아니다.
노임에 맞게 일을 해줘야 돈을 받는다.
도대체 화장실을 뭐그리 자주 가고 핸드폰은 왜 그렇게 쳐다보고 있는지?
일당이라도 잘하는 사람을 쓰려하기 때문에 어쩌다 한번이나 묻어가는 현장이면 버틸 순 있겠지만
얘기가 나오고 점차 일이 줄어들게 될 수밖에 없다(인력 사장이든 개인이든).
적어도 하려고 하는 모습은 보여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