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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

서른세살을 보내며

 

 

 

서른셋, 신은 죽었다.

 

 

삶은 비극이었으나 서른세살은 희극과의 변곡점을 만들어냈다.

 

 

 

8월부터 석고보드 양중일을 시작했다.

 

서울에 올라와서 인력일을 꾸준히 나가던 도중 기회가 찾아왔다.

 

누군간 날 개인적으로 데려갔고, 누군가는 거래처를 넘겨줬다.

 

그 인수 과정이 평탄하지는 않았다.

 

참고 참고 또 참고...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사람이 힘들었고 돈도 힘들게 했다.

 

인건비를 줘야했기 때문에

 

일도 곰방이든 철거든 양중이든 철야며 1품이며 주간이며 가리지 않고 죽어라 했다.

 

 

12월, 큰 거래처가 내 손에 들어왔다.

 

이제 양중팀을 꾸렸고 명함도 팠다.

 

무언가 사업화의 가능성이 보인다면 조그맣게 시작을 해보려한다.

 

조선소에서 만난 마음 맞는 친구(벌써 4년이 되어간다)도 나 때문에 올라왔다.

 

우리는 목포, 울산, 제주도,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함께 했다.

 

 

사실 서른세살은 매매에 있어서도 전환점을 일으켰다.

 

마음의 여유가 생겨 테스트 겸 해본 매매가

 

20전 19승 1패라는 성적표를 얻었다.

 

閉門自修는 閉門自守가 되었다.

 

 

앞으로 힘든 일은 더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겁회귀라고 했던가... 다시한번 일어설 것이다.

 

새해에는, 서른네살은 축적의 에너지가 발산되는 발화점이 되길 자신에게 바란다.

 

 

 

'신은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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