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공수. 여름날씨.
오늘은 추석 연휴 전날이라 사람들이 많이 빠졌다.
우리는 조선소 일당직 물량팀이다.
극소수의 정규직이나 직영과는 다르게 일한 만큼 돈을 받는다.
따라서 조퇴를 하거나 결근을 하면
그만큼 공수를 손해보게 되어 월급이 줄어든다.
가령 3시에 조퇴하게 되면 평일기준 0.6 공수를 쳐준다고 한다.
물량팀은 말 그대로 물량으로 치고 나가는 팀이기 때문에
할당량보다 많은 공정을 해줘야 회사가 그만큼 이득을 보는 구조이다.
사실 어떻게 보면 조선소의 70~80%를 차지하는 이런 비정규직들이 존재하기에 역설적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오늘 오전엔 잠깐 커다란 배 위로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자재 몇개를 정리하며 편한 작업으로 연휴를 맞이하나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10시 이후 어제 해체한 것을 인양했다. ㅡㅡ;
선상에서 구멍으로 올려지는 자재들을 받아서 크레인이 인양할 수 있도록 또 정리했는데
안전고리 없이 구멍 근처로 갔다가 팀장님에게 크게 깨졌다..
나중에 알았지만 오랜 경험을 통해 초보자일수록 그렇게 뇌리에 각인을 시켜야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아시기 때문에 잘못했으면 혼내는 것이 당연했다.
날씨가 여름처럼 무더워 탈진할 뻔 했지만
그래도 조금 일찍 마쳤다.
이제 3일을 외롭게 홀로 숙소에서 쉰다.
남들은 추석선물에 상품권에 돈을 부모님께 드리는데
나는 법원에서 지급명령 통지서나 보내게 했다..
'족장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족장일지8 (누적 8공수) (0) | 2014.09.11 |
---|---|
족장일지7 (누적 7공수) (0) | 2014.09.10 |
족장일지5 (누적 5공수) (0) | 2014.09.05 |
족장일지4 (누적4공수) (0) | 2014.09.04 |
족장일지 3-1 (0) | 2014.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