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공수. 맑음
오늘 날씨가 따사롭게 맑았다.
구름도 뭉게뭉게 멀리 섬도 보이고 화창했다.
선상에 있으면 좋은 점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작업은 특도선 해체였다.
팀장님의 지시아래 경력자 팀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선상 아래로 해체작업을 하기 위해 홀 안으로 들어갔다.
위에서 지켜보니 그곳은 먼지투성이에 어두컴컴한 위험해 보이는 곳이었다.
팀장님 오른팔의 명령을 받으며 나와 한달 먼저온 동갑내기 친구 그리고 같은 숙소 형님과 다른 팀원이 함께 위에서 올라오는 자재들을 차곡차곡 쌓았다.
같은 숙소 형님은 일명 '뽑기'라고 부르는 구멍에서 올라오는 족장 등 자재들을 손을 집어넣어서 뽑기하듯 뽑아내는 일을 하셨다.
솔직히 촥촥 잘 뽑아 올리시는 거에 놀라기도 했는데 밑에서 손치기로 올리는 것이 그 다음 단계란다..
족장 나르는 것도 오래 계속 하다보니 조금 지치기도 했지만
일하는 것 자체는 사실 문제가 아니었다.
일 외적으로 산더미 같이 싸여 풀리지 않는 금전적인 문제들...
마음 속 고민들이 많기에 속편히 일에만 집중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형님들 말로 족장일은
단순해 보이지만 기술을 요한다.
가장 기본이자 인정받을 수 있는 요소가 바로 체력이다.
체력이 딸려 퍼져버리면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팀웍에 피해를 끼친다.
단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단계별로 그에 맞는 기량이 갖춰져야 하는데
족장은 능력만 되면 다른 파트에 비해 빨리 끌어올릴 수가 있다.
때가 되면 오더가 하나씩 주어지는데 평소에 숙달을 해놔서 시켰을 때 능숙하게 해내면
좋게 본다.
평가는 내가 내리는 것이 아니라 남이 내리는 것이다.
물론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
마지막으로 센스.
그리고, "조선소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덧) 동갑내기 친구와 일 끝나고 숙소에 와서 음료수를 마시며 하는 담소가 요즘 활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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