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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장일지

족장일지12 (누적 12공수)

 

 

 

 

1공수. 오전 비 오후 맑음.

 

 

특도선이 시운전 후 컴백했다.

 

인과적으로 특도선 해체에 투입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

 

TBM 시간에 탱크에 물이 있을지 모르니 조심하라고 했지만 다행히 물은 없었다.

 

특도선 해체할 때는 휴식시간에 빵과 우유가 나오는데 해체의 빡빡함을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오전에 탱크에 들어가 해체 작업을 진행한 후

 

오후 휴식시간이 끝나고 회사 반장님이 갑자기 어디론가 데려가더니

 

크레인으로 인양할 때 와이어를 밑에 끼워서 고리에 연결하는 작업을 같이 했다.

 

고급 작업이라는데 솔직히 편했다.

 

 

팀장님이 저번주 토요일에 조심스레 얘기를 꺼낸 가불을 해준다고 하신다.

 

아직 2주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사람인데..

 

요즘 부쩍 말을 자주 건네시는데 한마디 한마디가 힘이 되고 있다.

 

 

시간이란 상대적인 것인지 화기와 다르게 일할 때는 정말 빨리 지나간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하루하루 돌이켜보면 그동안 어떻게 버텼는지 모를 만큼 2주가 두달 같았다.

 

다른 팀원들을 보면 입사일이 세달이 넘은 사람은 절반 조금 넘는 정도인 것 같다.

 

그만큼 일년을 보내기가 힘들고 물갈이가 자주 된다는 뜻이다.

 

다르게 보면 조금만 더 고생하면 남들을 추월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가끔 도크에 정박해 있는 배들을 보면 어디론가 세계를 향해 떠나버리고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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