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공수. 흐림.
오늘은 엔진룸 해체로 하루를 시작했다.
보일러 틀은 것처럼 더웠지만 해체는 간단했다.
하지만 이것은 막간에 불과했고..
또 다시 악마의 목구멍으로 들어가 하루종일 어제 못다한 탱크 해체를 했다 ㅜ
마지막에 선상에서 인양작업을 하는 것으로 작업이 마무리 되는 순간
오늘 하루가 참 길게 느껴졌다.
작업 종료 전 팀장님이 족장 한단에 고박을 해보라고 시켰다.
이제 하나씩 주문이 들어오는구나..
길 가르쳐준 형님도 나갔고
신규자 2명이 들어온다는 소문이다.
아침에 일어날 때 손아귀와 팔목, 엘보우가 찌릿찌릿하면서 저리고 통증과 함께 힘이 쫙 빠지는 느낌이 계속 든다.
일요일도 특근으로 쉬지 않고 일했더니 근육에 무리가 가서 그런 건 아닌지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파스받으러 가는데 간호사는 왜 이렇게 무표정인지 ㅜ
다시 돌아온 어린 동생이 절에서 스님한테 2개월 동안 손금을 배워왔다고
손금을 봐줬는데
여자 선이 짧다.
생명선은 길다.. 독거노인인가 ㅜ
그리고 운명 선이 두 갈래로 갈리는데 선택의 문제라 했다.
나는 분명 순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
동기들처럼 평범한 직장생활을 할 수도 있었고
노력 여하에 따라 시험 공부를 더 하며 꿈을 펼쳐 볼 기회도 있었다.
그러나 난 전혀 다른 길을 스스로 선택한 셈이다.
욕망 때문인지 그릇된 허영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투기에 가까운 모험을 3년 가까이 했고
그와 비례하게 별의별 육체적 노동을 다 해보았다.
그리고 지금 조선소에서 족장공의 삶을 살고 있다.
앞으론 어찌될지 성공선엔 험난한 파동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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