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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뉴스

대한한공, 한진해운에 1500억원 규모 자금 지원…주가엔 부정적

 

 

 

대한한공 조양호 회장이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의 지원 요청을 결국 수락했다. 롯데그룹이라는 배경을 지닌 최은영 회장의 가족관계와 어려움에 처한 제수씨라는 상황이 조양호 회장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라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30일 공시를 통해 한진해운에 1500억원의 금전대여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으로 인해 대한항공의 주가는 충격을 받으며 31일 오전 10시 현재 전일대비 9.38% 하락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지원이 한진해운과 대한항공 모두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한진해운은 대한항공의 자금 지원으로 ‘기댈 언덕’을 찾은 것이지만, 스스로 금융권에서 1500억원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린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이번 결정은 한진해운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신 연구원은 “한진해운이 앞으로 영구채 발행에 실패하거나 업황 회복이 어려울 때 대한항공이 다시 한진해운을 지원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이 연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기업어음(CP), 회사채 금액만 2300억원에 달한다”며 “자금 지원이 부족한 만큼 유동성 위기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진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진칼도 전일대비 7.59% 급락 중이고 한진도 3.88% 하락세를 보이며 그룹 전반이 악영향을 받고 있다.

 

한진해운과 한진해운홀딩스는 강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