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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뉴스

경남기업 두번째 워크아웃 신청... 채권단 긴급자금 지원 여부 31일 결정

 

 

 

채권단이 워크아웃 개시를 신청한 경남기업에 1천억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수출입은행, KB국민은행 등 8곳의 경남기업 채권단은 30일 오전 신한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열고 경남기업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을 비롯한 주요 채권단은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신청을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채권단의 75% 이상이 워크아웃 신청을 동의할 경우 경남기업의 워크아웃이 개시된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주요 채권단들은 오늘 회의를 통해 경남기업의 워크아웃에 동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기관 별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100억원이 넘는데 그렇게 큰 금액에 대한 지원 여부를 하루만에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난색을 표명한 채권단 관계자들도 있었다.

 

신한은행은 긴급자금 지원과 워크아웃 동의 여부를 31일까지 서면으로 알려달라고 채권단에 요청했다. 경남기업은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긴급자금을 지원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기업이 올해 만기를 맞는 차입금은 단기차입금과 B2B대출을 합쳐 총 2650억원이다. 이중 경남기업은 이달까지 500여억원의 대출을 갚아야 한다.

 

경남기업은 올해 말까지 차입금 상환 등에 필요한 자금 2천650억원 중 1천억원의 긴급자금만 지원받으면 공사 기성금 등으로 나머지를 충당할 수 있다고 채권단에 보고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경남기업은 베트남 랜드마크72 빌딩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에 PF를 담보대출로 전환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자부담을 연 2%정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랜드마크72는 높이 350m의 베트남 최고층 건물로 현지 외국투자 단일사업 중 최대 규모인 약 1조2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이 건물의 PF 대출에서 하루에 나가는 이자만 1억원에 달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워크아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기류가 형성돼 있다”며 워크아웃 개시가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750억원 규모의 수완 에너지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고 내년 1월 관급공사 선수금 2천억원이 유입되면 회생할 수 있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신한은행의 요청에 따라 채권단은 31일에 워크아웃 개시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