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채권단이 연내 67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한전선의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안에 6,700억원 가량을 출자전환 할 계획이다”라고 하면서 “기존에 추진하던 기업분할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물적분할과 출자전환의 두 가지 방안이 제시됐으나 지난 7일 설윤석 사장의 경영권 포기 이후 부채비율을 낮추는 방향으로 채권단 의견이 모아졌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이 주최한 채권단 회의에서 채권단은 출자전환 쪽으로 가닥을 잡은 바 있다.
채권단은 다음 달 중순 채권단 회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대한전선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6700억원에 달하는 출자전환 규모는 대한전선의 잔여 부채 1조3000억원의 절반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대한전선은 이번 회계연도 사업보고서 제출 시한인 내년 3월까지 출자전환이 이루어져야 부채규모를 줄여 상장폐지를 막을 수 있다.
아울러 출자전환에 앞서 대규모 감자를 통한 자본 조정도 예상됐으나 통상 출자전환이 감자나 유증 등 모든 절차를 마무리한 후 행해지는 최후의 카드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대규모 감자는 행해지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번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주식수가 약 2억 7천만주가 더 늘어나게 된다”며 “감자 없이 바로 출자전환을 하기로 한 것은 당분간은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M&A가 확정적이지 않은 이상 장기적으로는 주식 가치 희석으로 상승 모멘텀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한전선의 자본잠식률은 약 87%다. 현행 증권거래소 상장규정에 따르면 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은 완전자본잠식(자본잠식률 100%)에 해당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 않고 곧바로 상폐 절차를 밟게 된다.
대한전선은 2009년부터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고 3조원 가까운 자산을 매각하며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전선업계의 어려운 시장상황과 비영업자산 매각액이 장부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실적 악화로 대한전선은 지난해 5780억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15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번 출자전환에 대해 “삼일회계법인을 통한 실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번 출자전환이 완료되면 부채비율은 큰 폭으로 낮아지고 이자비용 역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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