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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LG디스플레이 대형 LCD 패널 1위 고수에도 주가는 바닥권... 향후 대응 전략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대형 LCD패널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로써 4년 연속 탑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출하량 및 매출액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주가는 작년 11월 최고점을 찍은 뒤 하향곡선을 타 현재 주가는 52주 최저가에 근접하고 있다. 또한 현대증권 등 9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낮춰 잡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의 주가가 최근 코스피의 상승추세와 너무나 동떨어진 바닥권에 자리 잡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외국인과 기관이 LG디스플레이 주식을 무섭게 팔아치운데 1차적인 원인이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한 달여 동안 각각 410만주 가량씩을 순매도했다. 특히 CS와 메릴린치, JP모건 등의 창구에서 매도세가 나왔다. 눈에 띄는 점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9월에 대차거래가 늘었다는 점이다. 기술적으로 외국인들이 공매도 전략을 펼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는 이유이다. 또한 바닥권 매집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인위적으로 주가를 하락시킨 뒤 밑바닥에서 매집한 후에 다시 주가를 부양시키는 세력들에 희생양이 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컸던 것도 주가에 악영향으로 작용했다. 전자업종의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 3분기에 외국계를 비롯한 증권사들에서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을 과도하게 높게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물론 실적발표 직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떨어져 영업이익은 추정치에 부합했지만, 매출액은 기대치를 하회했다. 실적 우려감이 주가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다행히 지속적으로 실적이 좋아지고 있긴 하지만, 공급 과잉에다 LCD 패널 수요가 아직 살아날 징조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패널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점이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2014년은 지금과 다를 것이라는 것이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Lib 2차전지가 제2의 성장기에 진입하고 중국 보조금 정책의 재시행 될 수 있다는 점은 디스플레이 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이 바닥일까? 전통적으로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iPhone 신제품 출시에 고점이 형성되었고 그 이후에 주가가 빠지는 패턴을 반복해왔다. 작년 11월 iPhone5와 iPad mini가 출시 됐을 때가 바로 전고점이었다. 앞으로 몇차례 조정이 더 진행될 가능성은 있지만 2만4천원 이하로는 쉽게 빠지지 않을 것이며 현재 쌍바닥 형태를 보이는 점은 상승가능성이 크게 느껴진다. 분명 중국의 보조금이라든지, 이구환신과 같은 정책 이슈가 부각되며 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TV산업의 신성장기를 주도할 것이라는 애플의 iTV 출시나 내년 초 중국 절전형 가전 보조금 정책이 시행된다면 주가는 서서히 반등을 보일 것으로 조심스럽게 추측된다. 외국인이 최근 순매수를 늘리고 있는 점은 그런 면에서 고무적이다. 보통 바닥권 매집 후에 주가가 부양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매출액과 면적 기준으로도 세계 1위를 기록한 회사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은 48억7300만 달러, 면적은 864만㎡로 집계됐다.

 

디스플레이 업황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증권의 김동원 연구원은 “내년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태블릿PC 패널 출하량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전년대비 60% 증가한 1조9000억원대로 예상된다”며 “내년부터는 태블릿PC가 기존 PC 교체 수요를 흡수하며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김양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고부가가치 중소형 패널 비중 확대로 경쟁 업체 대비 실적 하방 경직성을 확보한 만큼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실적도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가가 오르는데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현재가 LG디스플레이의 주주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