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비업체 헤스본의 고독한 질주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헤스본은 최근 3거래일 동안 연속으로 상한가에 안착하며 자동차 튜닝 관련주 중 대장주로 부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가는 13일 871원에서 23일 10시 현재 1,320원으로 50% 급등했다.
표면적으로 헤스본의 주가상승은 이유가 없어 보인다.
지난 16일 정부가 한국자동차튜닝협회 설립을 허용했다는 뉴스가 발표되면서 급격히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이후 계속된 상한가를 뒷받침해 줄 만한 재료가 되기에는 부족한 듯하다.
하지만 헤스본이라는 기업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왜 디젠스나 대유에이텍 같은 타 튜닝 관련주들과 차별화되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지 자연스레 수긍이 간다.
첫째로 헤스본은 우선 리프팅 분야 국내 1위 업체이다. 시장점유율이 60~70%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른 생산품인 휠 얼라인먼트, 오일교환기, 타이어 공기압 자동주입기, 타이어 탈착기, 휠 바란스 등도 시장을 선도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거두고 있다. 정비기기 업계에서 유일한 상장사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기업가치 증대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현재 주가는 많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적정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PBR은 2.92배 정도로 동종 업계 대비 낮은 편이다. EV/EBITDA도 6.56배로 낮다.
돋보이는 점은 자동차 튜닝시장의 확대이다. 약 4조원 대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자동차 튜닝시장은 창조경제라는 정부기조와 맞물려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된다면 리프트을 주력으로 하는 헤스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신장될 수밖에 없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은 이미 몇 십조 원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높다.
헤스본 관계자는 “원가, 판관비가 작년대비 절감되었으며, 인천 공장 부지에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라며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확신할 수는 없지만 실적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헤스본은 그동안 상폐 심사 등으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기회를 갖지 못하며 투자자들의 시야에서 멀어져 온 점이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수급이다. 외국인은 한 달 동안 2만3천주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꾸준히 매도했지만 최근 다시 키움증권 창구를 통해서 매수세로 돌아섰다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개인이라는 수급주체는 ‘매미’를 비롯해 거액을 움직이는 자문형랩 등이 수급에서 개인으로 잡히므로 기관 못지않은 힘이 있다.
다만 30억원 정도의 사채 물량이 있다는 것과 부채비율이 566% 정도로 높은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헤스본의 주가가 과연 어디까지 상승할지, 재료보다는 실적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회를 잡을지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증시를 바라보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헤스본이 전통적인 성수기인 3,4분기를 맞이하여 하반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할지 주목해보는 것이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2013년 9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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