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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장일지

족장일지26 (누적 28.5공수)

 

 

 

 

1.5공수. 잔업. 흐림.

 

 

오전 블럭 간단한 설치 및 해체 후

 

오후에도 다른 블럭으로 옮겨서

 

계속 설치와 블럭 위 필요없는 자재를 내리는 작업을 했다.

 

우리가 설치한 블럭이 곧바로 탑재되는 식으로 바쁘게 진행되고 있다.

 

예전에 족장을 설치한 장소를 지나가면

 

그곳에 올라가서 취부와 용접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곤 한다.

 

 

오후에 중대한 고비가 있었다.

 

팀장님이 빨리 움직이라고 소리치면

 

자동 부스터가 발동하면서

 

나도 모르게 속도가 빨라지게 되는데

 

얼굴에서 땀이 뚝뚝 떨어지는 것도 신경 안 쓰일 만큼

 

정신이 없다.

 

그러던 와중에 블럭 위에서 핸드레일이 해체된지 모르고 (난간이 없어 바로 추락이다)

 

안전고리를 로프에 묶지 않고 그 근처까지 가서 자재를 날랐다.

 

아니나 다를까 불호령이 떨어졌다..

 

낙심한 나머지 진짜 짐을 싸야 하나 생각이 들었지만

 

다시 일하라는 소리를 듣고 번쩍 눈이 떠지면서

 

있는 힘을 다해 일했다.

 

 

저녁 잔업 때는 약간의 여유가 있어

 

지시 하에 새로 온 기량자에게 날싱을 배웠다.

 

고맙게도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주면서

 

가르쳐 주었다.

 

계속 반복해서 철사가 탱탱하게 묶여지는 것까지는 연습했지만

 

아직 손목 스냅을 이용하는 것과 끝처리가 미숙하다.

 

신규자 2명이 새로 들어온다고 하기 때문에 (후임자가 더 생긴다는 의미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위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꾸 다음 단계의 일을 배워야 하고

 

또 많이 혼나기도 한다.

 

 

팀장님이 처음 들어왔을 때

 

일이 힘든 것이 아니라 사람이 힘들다

 

라고 했는데

 

일도 힘들고 사람은 더 힘든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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