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공수. 흐림.
계속해서 LNG선 설치 작업.
LNG선 양쪽 사이드에 배관과 함께 날개처럼 툭 튀어나온 부분 매니폴드(manifold)에서 파이프 선행과 족장 설치를 했다.
아주 조금씩 자재 운반 데모도에 적응해간다.
팀장님은 족장의 모든 단계를 거치고 마지막 완결판이 데모도란다.
족장과 기자재가 어디에 몇개 어떻게 깔릴 것인가를 예측하고 파악해 정확히 위치에 갔다놓아 일의 진행을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선수(船首)를 바라보고 섰을 때 오른쪽부터 작업을 하고 오후에는 왼쪽에 반복해서 진행했다.
배관이 있는 자리에 배관공들이 작업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것이다.
나름 열심히 자재를 갔다놓는데
팀장님이 갑자기 내려와서 사다리를 잡으라고 한다.
사다리 태그를 매달고 나보고 갑자기 핀클립을 이용해 묶으란다.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결국 깨지면서 사다리 두개를 교차시켜 묶는 법과 핀클립을 끼워 고정시키는 것을 배웠다.
연습 땐 분명 사다리를 묶을 줄 알았는데 실전에선 버벅대며 가르쳐줘서야 할 수 있었다.
팀장님은 내가 정말 듣기 싫어하는 소리를 하셨는데
"너 일당 10만원이야. 그것도 못해?"
요즘 족장 최저 단가가 10만원이다...
돈벌기 힘들구나 다시한번 각인하고 월급을 주는 사람이니만큼 그러려니 했다.
아무튼 깨지면서 배우니깐 머리 속에 잘 남아 잊어버리진 않겠다 싶었다.
"너 오늘 밥값 했냐"
여기 온지 얼마되지 않아 팀장님의 지나가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단순한 말이지만 상당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말이다.
어떤 일을 하건 간에 대가에는 그에 합당한 퍼포먼스가 수반되어야 한다.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내가 과연 이 돈을 벌기 위해 하루를 성실히 일했는가.
매매도 마찬가지로 해당된다.
하루 100만원이 왔다 갔다 하든 1억이 왔다 갔다 하든
이 돈을 벌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벌었다면 자격이 있는가).
단지 요행만을 바라지 않았는가...
L블럭/T블럭 알아오라는 숙제를 내줬다.
덧) 김사장님에게 100 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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