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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장일지

족장일지22 (누적 24공수)

 

 

 

 

 

1.5공수. 잔업. 흐림.

 

 

일이 많이 밀려있다고 하여 잔업을 했다.

 

회사가 바쁘게 돌아간다는 것은 수주량이 많고 그만큼 돈이 돈다는 의미다.

 

인건비가 늘어나더라도 정해진 날짜에 공정이 이뤄져야 하므로

 

잔업도 실시하고 사람도 더 뽑게 된다.

 

나같은 사람에겐 호재다.

 

 

오늘 오전에는 108계단 쯤은 훨씬 능가해보이는

 

계단 까대기로 특도선 갑판까지 올라가서

 

해체를 한타임 했다.

 

 

그 후로는 내려와서 블럭 설치 작업을 계속 진행했는데

 

선행해놓은 단첵 및 앵글에

 

족장을 깔기 시작하여

 

천장을 아예 덮어버렸다.

 

 

저녁에는 그 밑으로 족장을 측면에 2~3줄씩 깔았다.

 

측면에 족장을 설치할 때는 빈틈이 보이지 않도록 덥개나 작은 족장으로 막아버린다.

 

아직 어떤 곳에 트레이나 도장 작업이 필요하여 적재적소에 족장을 깔아야 하는지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진 않지만

 

경험만이 해결해 줄 문제다.

 

 

정신없이 자재를 갔다주다 보니

 

어느새 하루가 저물었다.

 

사실 빠른 속도로 혼자 뛰어다닐 필요는 없다.

 

위에서는 고함을 지르며 이쪽 저쪽에서 무엇을 가져오라고 소리치는데

 

데모도 몇명이 더 있기 때문에

 

분담해서 하면 된다.

 

하지만 일이 빠르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우선 자재가 속전속결로 운반되어야만 한다.

 

 

처절하고 절실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눈빛과 자세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인생 밑바닥까지 내려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사람은

 

단지 살기 위해

 

그 일이 사무직이든 육체적인 노동이든

 

일의 강도는 개의치 않고

 

돈을 주면

 

감사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생명과도 같다는 걸 알기 때문에

 

소중하게 지키려고 한다.

 

 

덧) 팀장님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얼마간의 휴식 후 복귀했다.

 

형수님이 싸준 파인애플을 쉬는 시간에 정말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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