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공수. 잔업. 흐림.
일이 많이 밀려있다고 하여 잔업을 했다.
회사가 바쁘게 돌아간다는 것은 수주량이 많고 그만큼 돈이 돈다는 의미다.
인건비가 늘어나더라도 정해진 날짜에 공정이 이뤄져야 하므로
잔업도 실시하고 사람도 더 뽑게 된다.
나같은 사람에겐 호재다.
오늘 오전에는 108계단 쯤은 훨씬 능가해보이는
계단 까대기로 특도선 갑판까지 올라가서
해체를 한타임 했다.
그 후로는 내려와서 블럭 설치 작업을 계속 진행했는데
선행해놓은 단첵 및 앵글에
족장을 깔기 시작하여
천장을 아예 덮어버렸다.
저녁에는 그 밑으로 족장을 측면에 2~3줄씩 깔았다.
측면에 족장을 설치할 때는 빈틈이 보이지 않도록 덥개나 작은 족장으로 막아버린다.
아직 어떤 곳에 트레이나 도장 작업이 필요하여 적재적소에 족장을 깔아야 하는지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진 않지만
경험만이 해결해 줄 문제다.
정신없이 자재를 갔다주다 보니
어느새 하루가 저물었다.
사실 빠른 속도로 혼자 뛰어다닐 필요는 없다.
위에서는 고함을 지르며 이쪽 저쪽에서 무엇을 가져오라고 소리치는데
데모도 몇명이 더 있기 때문에
분담해서 하면 된다.
하지만 일이 빠르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우선 자재가 속전속결로 운반되어야만 한다.
처절하고 절실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눈빛과 자세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인생 밑바닥까지 내려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사람은
단지 살기 위해
그 일이 사무직이든 육체적인 노동이든
일의 강도는 개의치 않고
돈을 주면
감사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생명과도 같다는 걸 알기 때문에
소중하게 지키려고 한다.
덧) 팀장님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얼마간의 휴식 후 복귀했다.
형수님이 싸준 파인애플을 쉬는 시간에 정말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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