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어둡고 긴 터널을 다시는 걷고 싶지 않다.
오늘 매매가 끝났을 때 나는 다시 한번 매매를 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공포, 파산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느꼈다.
20번 넘게 깡통을 차봤기 때문에 더 이상 그 힘든 시기를 생각하기도 싫고 다시 돌아가기도 싫다.
물론 지금도 어려운 시기이다.
연패의 고리를 아직 못 끊었다.
매매기법이라든가 원칙 변경이라든가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고 내일부터는 절대 지난 날들의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된다. 정말 낭떨어지 끝까지 왔다.
여기서 못 일어난다면 정말 죽었다하는 자세로 필사적으로 생존해야 한다.
몇 가지 반복되는 실수들이 있는데 그것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모든 것은 나 자신한테 하는 말이다.
첫째, 너무 늦게 산다. 팔 때는 먹고 보자. 그리고 상한가 간다는 생각을 버려라.
이미 많이 오르고 난 상태에서 고점에서 더 오를 것이라 생각하고 추격매수한다.
가령 오늘 시리아 발 위기로 유가 급등 상태에서 흥구석유가 시초가 급등했다. 금값도 오를 것이므로 애강리매텍을 처다보았을 땐 이미 많이 오른 상태였다. 이때 추격매수는 금물이다. 차라리 스페코나 빅텍을 매매했어야 했다.
이것은 자제력의 문제이다. 이 종목을 놓쳤더라도 다른 종목을 찾아내면 되는데 마우스에 손이 저절로 가는 습관을 깨부셔야 한다.
반대로 매도할 때에는 일단 먹고 봐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선별과정이 필요하다. 크게 갈 놈은 뿌리 째 먹어야 하고 털고 빠질 놈은 빠르게 매도해야 한다. 둘 사이의 구분은 경험으로 판단한다. 판단 미스 시에는 손절으로 해결한다.
상한가 간다는 생각을 버리면(비슷하게 고점 매도해야 겠다는 생각을 버리면) 이익실현에 도움이 된다.
둘째, 뉴스(찌라시)를 100% 믿으면 안된다.
재료매매 또한 즐겨하는 매매기법이지만 뉴스가 나왔을 때 그것이 신뢰가 가지 않거나 확신이 들지 않는 찌라시에 불과한 정보라고 생각되면 치고 빠지는 작전일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제 더벨에서 대명엔터프라이즈가 2차전지 사업에 진출한다는 뉴스가 났었다. 이후로 대명엔터프라이즈의 주가는 한번 띄운 뒤 계속 털었고 오늘도 떨어졌다. 뉴스를 보고 뇌동매매했던 나도 당했다.
오늘도 대진디엠피라는 종목이 있었는데 헤럴드에서 며칠전 3D프린터 사업에 진출한다는 뉴스가 있었다.
딜리에서 보다시피 3D프린터 진출 사업 계획을 밝힌 이후 주가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대진디엠피라는 기업의 주가는 훨훨 날아가진 못했다. 고점에 물려 손절하게 만들었다.
셋째, 주식은 확률게임이다. 나 자신의 판단이 항상 옳을 수는 없고 잘못됐다고 생각이 들면 과감히 다른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확률을 높이면 이긴다.
오늘 링네트.. 어제 코아스.. 모두 상한가 갈 거라는 확신으로 매매했다. 호가창보고 느낌이었고 경험이었다. 하지만 차트가 무너졌을 때 아니라는 판단을 했어야 했다.
금일 딜리, 맥스로텍, 진흥기업을 잡았음에도 손실을 봤다.
항상 그렇지만 딜리에서 조금 더 먹지 못한 게 아쉬움이 들고 딜리를 보고 추격매수한 맥스로텍에서 바보같은 잦은 매매로 수익분을 반납한 것도 아쉽다. 1등주에서 뽑을 만큼 뽑아 먹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 진흥기업은 급등 초기에 잡아 상한가에 팔지는 못했지만 비교적 고점에 팔았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모든 것을 상쇄시키고도 역전시킨 이유는 충동 매매에서 비롯되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1년 밖에 없다.
그리고 이제 많은 시간을 내서 투자하지 못한다.
시간이 없다.
이제 정말 뒷걸음질 칠 공간도 없다.
風林火山.
2013년 9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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