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4일.
파산하기 좋은 날,
백번이 넘어가는 셀 수 없는 깡통이 또다시 찾아 왔다.
작년 11월부터 시작한 목수일은 어언 6개월째가 되어간다.
6개월간 일한 돈 고스란히 잃었다.
6개월 뿐이랴. 지난 6년간 일한 돈 전부.
이십대 중후반의 나는 어느덧 서른 셋이 되었다.
이것은 매매가 아니다. 일종의 가학M 에 가까웠다.
인격모독, 목수 기술자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했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했다.
스스로를 파괴시키는 일은
자기자신을 갈고 닦는 것과 정반대에 위치해 있다.
마치 매수포지션과 매도포지션 같이.
자학은 수익을 내거나 실력을 기르는 사람들과 어마어마한 차이를 벌린다.
문제는 알고도 그랬다는 것. 일종의 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웃을 수가 있을까.
파산과 웃음은 상종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극우와 극좌가 만나듯이
파산함으로써 좋은 날이다. 지옥으로부터의 자유R(imbaud).
앞으로 2년동안 매매를 하지 않겠다(고 말한지 2년이 지났다).
이를 지키지 못하고 매매에 손을 댄다면 또다시 파산하는 상황을 맞이할 것이다.
그때는 다시 D자뷰처럼 이런 글을 또 쓰겠지.
2019년 4월 4일.
MilliaRD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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