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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팬오션, 주인 바뀔듯... 재계 순위 하락도 불가피

소소리바 2013. 10. 18. 00:20

 

 

 

STX팬오션이 거래소의 현저한 시황변동 관련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6월17일자로 회생절차를 진행 중에 있고 10월8일 STX의 STX팬오션 주식 3700만주 처분결정으로 향후 최대주주 변경이 예상된다"고 답변했다.

 

따라서 차후 STX팬오션의 주인이 바뀌게 되는 것은 명약관화해졌다.

 

현재로선 30,860,000주를 보유해 15%의 지분을 들고있는 산업은행이 조만간 대주주 자리에 올라서게 될 것이 유력하다.

 

5백만주 가량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농협 지분이 곧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농협은 앞선 8일과 15일에 각각 1498만9650주, 87만650주를 매도함으로써 보유 주식이 크게 줄었다. 최대주주인 STX가 농협에 담보로 잡힌 주식을 대거 장내에서 처분한 것으로 보여진다.

 

16일에는 전체 거래량의 3분의 1이 넘는 수량인 720만7290주를 농협측이 반대매매 물량으로 던졌다.

 

이날 주식처분으로 STX팬오션은 하한가를 겨우 벗어나 14.63% 하락하기도 했다.

 

STX는 며칠 간에 걸친 주식 처분으로 STX팬오션 주식 지분율이 10.32%(2124만8410주)로 줄었다. 현재 특수관계인인 STX조선해양(7.02%), STX엔진(1.55%), 강덕수 회장(0.10%) 등을 전부 합친 지분율은 19.03%다.

 

산업은행이 최대주주가 되면 감자 등 적극적인 재무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STX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이 반대매매되고 알짜 계열사들이 순차적으로 매각과정을 거치면서 STX그룹의 재계 순위도 큰 폭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재계 순위(공기업 포함)를 보면 올 들어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오른 STX그룹과 동양그룹은 각각 19위와 47위에 위치했다. 당시만 해도 STX그룹은 계열사 21개, 자산총액 24조3000억원, 동양그룹은 계열사 30개, 자산총액 7조6000억원 수준의 규모였다.

 

하지만 웅진그룹의 올해 재계 순위가 지난해 39위에서 무려 20단계 가까이 떨어지며 58위로 추락한 것으로 봤을 때 STX그룹도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당분간 순위에서 멀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STX그룹은 알짜 계열사였던 STX에너지를 매각한 가운데 주력이었던 STX팬오션과 STX조선해양이 각각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채권단 자율협약 중이다. 또 STX중공업, STX엔진, 포스텍 등도 자율협약이 진행 중이며 2조원 가까이 투입됐던 STX다롄조선소와 STX유럽 등 해외 계열사 역시 매각을 타진 중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