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게임사업 포기 부인 소식에도 급락
11일 오후 2시35분 CJ E&M은 전일대비 14.95% 하락한 3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한 언론매체는 CJ E&M이 ‘경영자 인수(MBO)’ 방식으로 게임사업 부문 매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CJ E&M 게임사업 부문 기존 경영진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을 통해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 자금을 유치해 사업 부문을 사들인다는 것이다.
CJ는 공정거래법상 증손회사 지분규제로 인해 올해 말까지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사들이거나 매각해야만 한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 게임부문 매각설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CJ E&M의 자회사로 게임 개발사와 해외 유통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CJ게임즈는 출시한 지 7개월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모바일 게임‘다함께 퐁퐁퐁’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몬스터 길들이기’ 등을 개발한 씨드나인게임즈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즉 CJ의 증손회사가 알짜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회사측은 “CJ게임즈가 투자 유치를 고려하고 있을 뿐 게임사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인하며 “급변하는 게임산업 환경에 대응해 게임사업 부문의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작년에 비해 업황이 좋아지고 있는 알짜인 게임사업을 무리하게 접을 이유가 없다며 오해에 의한 주가 급락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봤을 땐 게임부문을 매각하면 앞으로 기대할만한 수익이 없어지는 것”이라며 “매각대금으로 새로운 사업을 할 수도 있겠지만 불확실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게임 부문을 제외하면 내년 CJ E&M이 영업이익 24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게임 부문 매각으로 순차입금이 줄어든 만큼 금융비용 감소를 고려했을 때 순이익을 2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CJ E&M은 올 상반기에 매출액 7606억원, 영업이익 236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게임부문은 1968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126억원을 기록했다. 수익비중은 53%에 달한다.
따라서 게임부문이 CJ E&M의 이익과 시가총액에 기여하는 부문이 크기 때문에 매각을 결정했을 때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은 당연하다.
매각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며 하락폭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을 위반하지 않으려면 CJ게임즈는 오는 12월 말까지 자회사인 애니파크, 씨드나인게임즈, 누리엔소프트, CJ게임랩의 지분을 100% 사들이거나 매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