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장일지

족장일지9 (누적 9공수)

소소리바 2014. 9. 12. 20:03

 

 

 

 

1공수. 흐리고 오후 한때 비.

 

 

아침에 궐기대회가 있다고 해서 버스를 타고 본관 쪽으로 이동하였다.

 

노조는 아닌 것 같고 사측 주최로 안전사고 대비 설명을 하고 구호를 제창하는 식으로 진행하였다.

 

 

오전 타임은 어제의 프로텍션했던 구역 해체해서 인양하는 작업을 했다.

 

오후에는 탱크 속으로 들어갔는데

 

역시 산소가 부족해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

 

해체해야 할 부분이 태산이다.

 

 

다른 팀과 같이 작업을 할 때면 왠지 모를 경쟁심과 동료애가 생기곤 한다.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을 다른 팀 숙련자가 와서 능숙하게 해낼 경우에는 고맙기도 하다.

 

고박할 때 와이어를 마치 미국 서부의 카우보이처럼 중간을 잡고 빙빙 돌리는데(이렇게 하면 철사가 저절로 감기면서 묶기 편한 상태가 된다)

 

배우고 싶다.

 

 

탱크 안에 있으면 여기는 바깥 세상과는 단절된 총성없는 전쟁터 같은 느낌이 든다.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벌거벗은 한 간의 모습은

 

바로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