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장일지60 (누적 62공수)
2014년 11월 6일.
1공수. 구름 조금.
오늘은 블럭 작업을 했다.
오전 첫 타임 때 T블럭에서 위에 자재를 고박해놓고 뒤집혀 있는 밑에 부분(이곳이 나중에 옆으로 세워지게 된다) 앵글을 걸었다.
두 번째 타임에는 다른 블럭으로 가서 족장 해체를 했다.
그런데 다른 팀이 밑에서 자재 정리를 맡았다.
따라서 우리 팀은 위에서 철거를 하게 되었는데
내가 할 일을 다른 팀이 해주고 있었기 때문에 족장 해체 작업을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팀장님이 나보고 따라오라고 하더니 족장 위에서 해체를 해보라고 시키셨다.
먼저 위 층의 족장을 한 층 아래에서 철사를 자르고 내리는데 팀장님이 방법을 알려주었다.
파이프 위에 얹어진 족장을 가운데서 내리는 게 아니라 횡으로 측면에서 끝부분을 아래로 향하게 하면서 내리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밝고 서 있던 족장을 뜯어내라고 하자 며칠 전에 테스트 받은 것이 기억나서 갓따로 파이프와 연결된 양 사이드 부분 철사를 일렬로 한단 씩 뜯어내고 한 칸 뒤에서 바로 앞의 족장을 뒤로 한칸씩 물러나며 하나씩 걷어내었다.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오후에는 다시 원래 작업하던 블럭으로 넘어가서 앵글을 마저 걸고 앵글 길이에 맞춰서 족장을 2장씩 바닥에 깔아놓았다.
S2와 핸드레일까지 옆으로 설치했다.
그리고 팀장님과 둘이서 다른 일을 했는데 우선 우마 위에 S3를 올려놓으라고 하셨다.
그 다음 우마 위에 올라가서 3m 핸드레일 파이프 길이에 맞춰서 S3를 간격을 띄워 설치하는 일을 시키셨다.
팀장님이 길이를 재라고 3m 핸드레일을 하나 우마 위에 올려놓았기 때문에
우마를 이동시키면서 저절로 길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팀은 일찍 작업을 마무리하고 옆에 다른 팀이 해체하는 것을 도와줬다.
오늘도 많은 것을 배운 날이었다.
팀장님은 오늘 기분이 매우 좋아보였다.
두 달 동안 묵묵히 참고 일하니까 이제야 조금씩 팀장님이 알아주시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남아 있을 사람과 떠날 사람의 구분이랄까.
무엇보다 오늘 진심으로 정말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