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장일지
족장일지56 (누적 58공수)
소소리바
2014. 11. 2. 14:32
1공수. 흐림.
토요일이다.
2명이 결근해 적은 숫자의 인원으로 블럭 해체 작업을 하였다.
LNG선 탱크 부분이었는데
longitudinal 인지 transverse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족장과 파이프를 모조리 뜯어내고
손치기로 내려주고
밑에서 자재 정리를 하였다.
오후에는 다른 블럭으로 가서
비슷한 작업을 했는데
4m 족장만 수십장 내려왔다.
팀장님이 손치기로 받아서
바닥에 내려주면 내가 옮겨서 쌓아 정리했는데
욕을 먹어가며 일하는데도
이상하게 호흡이 잘 맞는다는 느낌이었다.
나름대로 정리를 신속하고 깔끔하게 끝내놓으니
팀장님이 내려와서
4m 족장을 한번 세로로 들어보라고 시키셨다.
중심을 잘 잡고 손치기로 만세하며 번쩍 들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무거워서 올리는 것 조차 버거워 떨어뜨리기를 반복했다.
팀장님은 아주 자연스럽게 들어올리셨다.
마치 무게가 전혀 안 안나가는 것처럼.
속으로 대단하다 생각하고
다시 한번 시도를 해봤는데
팔을 완전히 피지는 못하고
조금 버티다 내려놓았다.
6m 파이프도 똑같은 방식으로 시키셨다.
일종의 테스트를 받은 느낌.
2주만에 찾아온 주말 휴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