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장일지

족장일지47 (누적 49공수)

소소리바 2014. 10. 23. 20:24

 

 

 

 

1공수. 맑음.

 

 

오늘은 거의 하루종일 정리만 했다.

 

팀장님 동생과 둘이서 LNG선 전체를 돌아다니며 떨어져 있는 자재를 줍고 고박하고

 

널부러져 있는 족장을 일렬로 예쁘게 쌓고

 

정리하였다.

 

예전에 작업했던 엔진룸 바닥에서부터 콘푸룸 주변, 선상 꼭대기까지 깔끔하게 정돈했다.

 

내일 임원진 패트롤 때문이라는데

 

대대장님 순찰로 생각하면 된다.

 

 

4번째 마지막 타임에는

 

3m 족장을 위로 올려주고

 

팀장님 허락하에 올라가서 날싱도 해보았다.

 

 

족장은 공사지원부에 속해 있다.

 

어떠한 재화를 직접 생산, 가공하는 것이 아니라

 

선박 제조가 원활히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다른 파트를 지원해주는 역할이다.

 

오늘도 용접하시는 분 요청으로 족장 위치를 수정해주기도 하였다.

 

따라서 넓게 보면 서비스업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다른 작업자들에게 친절해야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한다...

 

육체적으로 고되기 때문에 기피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잔업이 거의 없다.

 

배를 빨리 띄워야 해서 탱크 안의 족장을 해체해야 한다든지

 

제 시간에 맞춰 탑재하기 위해 블럭에서 설치를 해야 한다는지 하는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말이다.

 

 

조선소의 하루는

 

크게 1일 4타임으로 나뉜다.

 

10시 휴식, 점심 시간, 3시 휴식

 

마지막 타임은 퇴근 시간까지 이므로

 

상대적으로 조금 더 길다.

 

3시 휴식 이후까지 시간이 빨리 갔다고

 

방심은 금물이다.

 

마지막 타임까지 긴장해야 샤우팅을 안 듣고 집에 갈 수 있다.

 

 

덧) 짤은 동갑내기 친구가 사온 대전 '바로그집' 떡볶이

 

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