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장일지25 (누적27공수)
1공수. 비.
보일러룸 설치 & 철거.
팀장님한테 오전에 탈탈 털렸다..
보일러룸 곳곳에 도장아주머니들이 필요하다는 데 족장과 사다리를 설치해주고
산재돼 있는 족장들을 철거해서 위로 올려 인양했다.
계단 손치기를 처음 경험했다.
받는 사람이 편하게 주려면 각도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힘으로 올렸다.
팀장님이 족장 있는지 보고오라고 해서
진짜 보고만 와서 혼났다.
이걸 뜯어서 해체해야하는 건지 그냥 나둬야 되는 건지 의도를 몰라서
주변 팀원들에게 물어봤지만 그들도 긴가민가..
올리기 편하게 족장을 좋은 위치에 쌓아둬야 했는데
구석진데 쌓아서 탈탈..
오후에는 보일러룸에서 구멍으로 이동
좁디 좁은 공간에서 족장 해체를 한 후
손치기로 구멍 위로 올리는 작업을 하는데,
위에서 족장을 뜯던 팀장님이
아래에 있는 날 보고
올려
그래서 족장을 맨 밑에서 중간까지 올리고
중간에 있는 사람이 구멍 위까지 올려서
선상으로 뽑아내는 방식이었다.
근데 맨 밑에서 올리는 게 처음 맛보는 헬이었다.
그동안 해온 모든 족장 작업들과 막노동이 장난이었다고 생각될 정도...
중간에 있는 사람에게 손이 닿을 때까지 쭉 올려줘야 하는데
손치기로 올려야 했으나
나중에 힘이 빠져 족장 하단부를 잡고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나면서 무릎으로 받치면서(니킥!)
만세 자세로 손힘으로 버티며 올려줬다.
모든 체력이 고갈되고 남은 힘을 모두 쥐어짜내
올리고 있을 때 정말 감사하게도 팀장님이 휴식을 외쳤다.
그러나 휴식 후에도 계속 올렸다.. ㅜ
힘이 없는 걸 본 옆에 있던 다른 팀 사람이 자리를 바꿔줘서
덕분에 살았다.
'아 여기 장난이 아니구나'
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극한인 직업이라고 하는지 다시 한번 제대로 느꼈다.
그런데 더 힘든 위치가 중간에서 구멍 위로 올려주는 자리라고 한다.
밑에서 올려주는 걸 받을 때 힘을 써야 하고 위로 올려줄 때 또 힘을 써야하기 때문이다.
점점 하나씩 해야할 일들이 늘어가고
새로운 오더가 떨어지고 있다.
날싱을 연습하라고 했는데
아침 일찍 가서 해야겠다.
덧) 택배 시절부터 아팠던 손목에 이상이 생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