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장일지
족장일지23 (누적 25공수)
소소리바
2014. 9. 26. 19:32
1공수. 흐림.
어제에 이어서 계속 블럭 설치 작업을 하였다.
오늘 처음으로 족장 위에 올라가서 날싱을 하게 됐다.
하지만 날싱은 어려웠고 서툴러 꾸물거리자
팀장님의 샤우팅이 들려왔다.
멘붕에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
어찌할 바를 몰라 하자
다른 팀원 하는 것을 보고 오라고 하셨다.
보고와서 철사를 힘겹게 구멍에 집어넣고 어떻게 꾸역꾸역 해놓았으나
바로 들려오는 호통
짤라
두번이나 그렇게 갓다로 자르고
팀장님이 딱 한번만 보여주시고는
다시 시키셨다.
조선소는 험난한 곳이고 항상 긴장하고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곳이다.
오늘 역시 많이 혼났지만
적어도 사적인 감정으로 그렇게 하진 않는 것 같다.
일반 회사에서는 승진하기 위해 누구에게 잘보이려고 하기도 하겠지만
한가지 확실한 점은 자기와 친분이 두터운 사람이나 입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현장에서 잘못이 발견되면 호되게 나무란다.
일이 끝나면 또 농담을 하며 웃어넘긴다.
아직도 나는 고쳐야 할 점이 많고 배울 게 태산이다.
틈나는 대로 연습이 필요하다.
방장 형님과 동생이 팀에서 나가게 됐다는 소식이다.
팀장님 동생이 처음과는 다르게 나에게 살갑게 대하며 부드럽게 얘기를 해준다.
점심 분식은 짜장면이 나왔다.
난 물론 곱배기..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나오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