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장일지

족장일지22 (누적 24공수)

소소리바 2014. 9. 25. 22:09

 

 

 

 

 

1.5공수. 잔업. 흐림.

 

 

일이 많이 밀려있다고 하여 잔업을 했다.

 

회사가 바쁘게 돌아간다는 것은 수주량이 많고 그만큼 돈이 돈다는 의미다.

 

인건비가 늘어나더라도 정해진 날짜에 공정이 이뤄져야 하므로

 

잔업도 실시하고 사람도 더 뽑게 된다.

 

나같은 사람에겐 호재다.

 

 

오늘 오전에는 108계단 쯤은 훨씬 능가해보이는

 

계단 까대기로 특도선 갑판까지 올라가서

 

해체를 한타임 했다.

 

 

그 후로는 내려와서 블럭 설치 작업을 계속 진행했는데

 

선행해놓은 단첵 및 앵글에

 

족장을 깔기 시작하여

 

천장을 아예 덮어버렸다.

 

 

저녁에는 그 밑으로 족장을 측면에 2~3줄씩 깔았다.

 

측면에 족장을 설치할 때는 빈틈이 보이지 않도록 덥개나 작은 족장으로 막아버린다.

 

아직 어떤 곳에 트레이나 도장 작업이 필요하여 적재적소에 족장을 깔아야 하는지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진 않지만

 

경험만이 해결해 줄 문제다.

 

 

정신없이 자재를 갔다주다 보니

 

어느새 하루가 저물었다.

 

사실 빠른 속도로 혼자 뛰어다닐 필요는 없다.

 

위에서는 고함을 지르며 이쪽 저쪽에서 무엇을 가져오라고 소리치는데

 

데모도 몇명이 더 있기 때문에

 

분담해서 하면 된다.

 

하지만 일이 빠르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우선 자재가 속전속결로 운반되어야만 한다.

 

 

처절하고 절실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눈빛과 자세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인생 밑바닥까지 내려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사람은

 

단지 살기 위해

 

그 일이 사무직이든 육체적인 노동이든

 

일의 강도는 개의치 않고

 

돈을 주면

 

감사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생명과도 같다는 걸 알기 때문에

 

소중하게 지키려고 한다.

 

 

덧) 팀장님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얼마간의 휴식 후 복귀했다.

 

형수님이 싸준 파인애플을 쉬는 시간에 정말 맛있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