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상장] IPO 최대어 현대로템, 30일 거래소 상장
IPO대어 현대로템이 30일 거래소에 상장된다.
현대로템은 1977년 현대정공이 모태가 되어 1999년 철도차량 제조업체 현대정공,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 3사가 철도사업부를 합병하며 신설된 회사이다. 2002년에는 현대차그룹으로부터 플랜트사업, 방위사업부문을 이관 받아 현재의 철도·플랜트·방위사업 등 사업구조 보유하게 되었다.
매출 비중은 철도사업부 48%, 방위사업부 15%, 플랜트사업부 37% 등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주력인 철도사업은 국내 유일의 철도차량시스템을 공급하는 업체로 국내에서는 거의 독점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 현재 알스톰, 지멘스, 카프, 봄바르디에 등 글로벌 업체와 경쟁 중이다. 플랜트사업부는 현대제철이나 현대차, 기아차에 플렌트 설비를 공급하고 있어,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최대주주는 현대자동차로 43.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로템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1166억원이고, 영업이익은 1750억원, 당기순이익은 78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에는 1조4740억원의 매출액과 93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6%, 32.9% 늘어난 수치이다.
전문가들은 현대로템의 거래소 상장이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IPO 부진을 떨쳐버릴 좋은 기회이고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투자할만한 대형주에다 철도사업이 국내 유일의 사업이란 점이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010년 삼성생명 이후 최대 규모이고, 청약증거금만 3조4000억원 몰려 201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YG엔터테인먼트(3조6378억원) 와 비슷한 규모의 최대어로 기관 뿐아니라 개인투자자들에게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현재 LG실트론을 비롯해 SK루브리컨츠, 현대로지스틱스, 미래에셋생명, 현대오일뱅크, 포스코특수강 등이 현대로템의 흥행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IPO 계획을 미루거나 보류하며 현대로템의 상장을 지켜본 뒤 향후 IPO추진 계획을 세운다는 입장이다.
이강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철도차량 부분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홍콩, 인도 등에서도 수주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철도업체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규환 현대로템 부회장은 “현대로템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데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이번 IPO를 통해 2020년까지 세계 5대 철도차량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기관수요예측에서도 높은 경쟁률(58:1)을 기록하며 밴드최상단인 2만3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는 PER 11~15배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국내 유사기업인 한국항공우주, 삼성테크윈, 두산중공업 등이 PER 20배 내외에서 거래되는 것에 비해 낮은 상황이라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여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 주관사는 KDB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며, 총 공모주식 수 2706만주를 포함해 상장 예정 주식수 8500만주 중 25.5%에 해당하는 2164만8000주가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다.